#시편강록 #오바타 스스무
하루에 한 편씩,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책
도쿄 기독신학교의 학생 중 현 명예교수인 오바타 스스무 목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특히 그 설교에 경악하고, 동경하며, 따라 해보려 노력하지만 자신에게는 무리임을 깨닫고서도, 그럼에도 전해 받은 설교자 정신을 자신의 보물로 삼아 성경을 풀어내는 데 평생을 바치고 있는 졸업생들이 간절히 기다려온, 예상을 뛰어넘는 대작 [시편강록]의 간행이다. 이를 경사라 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상하권 합쳐 2,456페이지에 달하는 중후한 시편 해설은 다른 그 어떤 주석과도 다른 독특한 것이다. 하지만 기발한 학설이 과시하듯 진열되어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대 이스라엘의 신앙시가 일본인의 언어로 풀이되는 쾌감! 해설은 뒤로 물러나고, 각 편의 시정이 독자적인 것으로 뇌리에 새겨지는 참맛! 각 편의 도입부에 해당 편의 전문이 기록되어 있고, 해설 중간에도 구절마다 본문이 배치된 레이아웃은 사치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필수적인 구성이다. 이는 낭독해 보면 잘 알 수 있는, 그야말로 시편강록이다. 〈주〉가 한 시에 20~30개씩 붙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데, 이는 논문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시편을 접할 때 누구나 기도와 찬양으로 인도되곤 하는데, 이 도서를 곁에 두고 음미한다면 하나님의 죄인 구원 교리를 배우고, 율법(말씀)을 기쁨으로 삼는 인생을 알게 될 것이다. 119편은 [젊은이가 씩씩하게 길을 떠나, 이윽고 인생의 산천을 넘어 마침내 노경에 이르는 인생 화첩], 144편은 [전선에 임한 병사가 전장에서 고향을 생각하는 노래]와 같이, 생각지도 못한 〈비유〉를 곳곳에서 만나며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이 수사학의 왕조차 [이러한 시편은 손을 대기보다 모두 마음을 가라앉히고 함께 낭독하는 것이 좋다고 느껴진다]라고 평하게 만든 63편은, 수사를 절제한 수사학이다. 아까우니 천천히 음미하며, 하루에 한 편 이상은 읽지 않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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