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33년, 어머니는 그 인형을 벽장에서 꺼냈다.
솜이 채워진 몸에 손바느질한 얼굴. 천으로 된 피부는 여러 번 세탁되었는지 보풀이 일어 얇아졌고, 군데군데 검게 그을려 있었다. 눈은 유리가 아닌 검은 실 뭉치였다.
[ 전쟁 전부터 우리 집에 있었어 ]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좌탁 옆에 앉혔다.
밤이 되면 인형에서 축축한 냄새가 났다.
다 말리지 못한 세탁물 같은, 생물의 냄새.
어느 날 아침, 인형의 팔에 빨간 얼룩이 생겨 있었다.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걸레로 닦았다.
그날 밤, 어머니의 손가락에 같은 색의 베인 상처가 있었다.
며칠 후, 인형의 천으로 된 피부가 이상하게 팽팽해 보였다.
솔기가 당겨져 마치 아래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했다.
한밤중에 눈을 뜨니 거실에서 바느질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는 인형을 무릎에 앉히고 묵묵히 바느질하고 있었다.
[ 이 아이, 춥대 ]
아침, 인형의 등에는 새로운 천이 덧대어져 있었다.
그 천은 어머니의 잠옷과 같은 패턴이었다.
며칠 후, 어머니는 사라졌다.
거실에는 인형이 한 채.
천으로 된 피부는 유난히 사람의 체온에 가까웠다.
실 뭉치 눈이 천천히 이쪽을 향했다.
저주에 내성이 있는 분만 부탁드립니다.
어서 성불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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