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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 폴란드인 작가, 미술가, 문예비평가인 브루노 슐츠(1892년~1942년)의 단편 소설 [모래시계 사나토리움]과 [봄]을 중심으로 슐츠의 다양한 소설 작품을 자유롭게 재조합하여 만들어진 우아한 환상 영화의 수작.
노후화된 기차 객실에서 잠들어 있던 유제프(얀 노비츠키)에게 맹인 차장(미에치스와프 보이치)이 목적지 도착을 알린다.
기차에서 내린 유제프가 아버지 야쿠프(타데우시 콘드라트)가 있는 요양소를 방문하자, 색정증에 걸린 듯한 젊은 간호사(야니나 소콜로프스카)와 고타르 의사(구스타프 호르베크)가 그를 맞이한다.
아버지는 황폐해져 가는 이 요양소에서 간신히 살아있지만, 속세에서는 이미 죽은 존재인 듯하다. 게다가 유제프가 진료소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점차 시간의 흐름이 왜곡되기 시작하며 다양한 과거가 변덕스럽게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슐츠 고유의 세계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대담하게 각색한 영화용 각본은 감독 보이체흐 예지 하스 자신이 썼다. 빛과 그림자, 풍부한 색채, 정교하고 거대한 세트를 활용하여 초현실적인 비전이 연이어 펼쳐지면서도, 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향수와 짙게 깔린 죽음의 예감이 교차하며 보는 이를 환혹과 도취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인다.
1973년 칸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세트 디자인을 맡은 안제이 프워츠키와 예지 스칼진스키는 1974년 그단스크 영화제 최우수 세트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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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영화
보이체흐 예지 하스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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